찰스 스펄전 영혼의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1834년 6월 19일 에섹스 캡에 돈에서 존 스펄전과 엘리자 스펄전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독립 교회의 목사였으나, 충분한 생활비를 받지 못해 석탄 상인의 회계 업무를 병행했습니다. 스펄전 가문은 강한 비국교도의 전통을 가졌으며, 그의 조상들은 네덜란드 개신교의 피난자들로 1568년 로마 가톨릭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피신했습니다.

 

10살 때 스펄전은 콜체스터로 이사한 후 건강상의 이유로 할아버지와 고모의 보살핌 아래 자랐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스텐본에서 독립 교회의 목사로 있었고,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린 스펄전은 지적 호기심이 많고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는 아이였으며, 특히 종교적 교육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그는 할아버지의 도서실에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순교자들의 책"을 읽었고, 17, 18세기의 위대한 청교도 작품들을 접했습니다.

 

10살 때 그는 인도와 러시아 선교사였던 리처드 딜을 만났는데, 리처드는 스펄전에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그가 장래에 목사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 만남 이후 스펄전은 목사가 되기를 소망했지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진정으로 회심한 기독교인이 아니면 목사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스펄전의 회심과 초기 목회

1850년 1월 주일, 16세의 스펄전은 눈보라를 피해 우연히 들어간 작은 감리교 예배당에서 회심을 경험했습니다. 이사야 45장 22절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통해 그는 깊은 영적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같은 해 5월 3일 그는 라크 강에서 침례를 받았습니다.

 

회심 후 스펄전은 세인트 앤드류 스트리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곧 처음으로 오두막에서 농사꾼 부부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워터비치의 작은 침례교회 목사로 청빙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의 젊은 나이 때문에 의심을 받았지만, 그의 설교 능력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워터비치는 술, 빈곤, 방탕과 폭력으로 유명했지만, 스펄전의 영향으로 교회는 빠르게 부흥했고, 처음 40명이던 교인 수가 100명, 나아가 45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스펄전의 명성은 케임브리지 지방에 퍼졌고, 그는 "소년 설교자"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들은 스펄전이 다른 설교자들의 설교를 표절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한 번은 케임브리지 주일학교 연합회 모임에서 다른 목사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스펄전은 성숙함과 지혜로 대응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런던의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에 초청받게 되었습니다.

런던 목회와 성장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 파크 스트리트 교회는 침례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스펄전은 처음 런던에 도착했을 때 자신이 자격 미달이라고 느꼈지만, 설교 후 교인들은 그의 유창함과 열정, 지식에 감탄했습니다. 1854년 4월 28일, 스펄전은 정식으로 담임 목사가 되었고, 죽을 때까지 38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1864년 런던에 콜레라가 발생했을 때, 스펄전은 죽어가는 성도들을 돌보며 깊은 슬픔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끝나자 스펄전은 명랑함을 회복했고, 교회는 다시 부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22살의 수산나 톰슨과 1856년 1월 8일에 결혼했습니다.

 

스펄전의 교회는 계속해서 성장하여 더 큰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메트로폴리탄 장막 교회(Metropolitan Tabernacle)를 건축했고, 1861년 3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 교회는 5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스펄전이 사역하는 동안 평균 출석 교인 수는 약 5,000명이 넘었습니다. 1854년 232명이던 교인 수는 스펄전이 사망할 때쯤 5,30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펄전의 사역과 영향력

스펄전은 단순히 설교자만이 아니라 교육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목회자 후보생 매트 웨스트의 교육을 위해 개인적으로 신학을 가르쳤고, 이는 후에 스펄전 대학(목회자 대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그는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이 강의들은 나중에 "학생들에게 한 강연"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스펄전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신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것을 삶의 주요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는 평생 동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으며, 강단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원심과 교우들을 위한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스펄전은 교회의 생명력을 위해 기도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펄전은 명성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국가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의 교회에는 런던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함께 다녔습니다. 그는 초신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복음 선포와 더불어, 믿음에 대한 성숙한 이해와 하나님과의 발전적인 관계에 대한 가르침도 중요시했습니다.

스펄전의 건강 악화와 말년

1869년부터 스펄전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는 천연두를 앓았고, 특히 통풍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통풍은 그의 손과 발을 감염시켰고 나중에는 내장까지 침투하여 브라이트 병과 폐 질환을 유발했습니다. 이 질병은 그의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야기했습니다.

 

1870년대에 들어서자 스펄전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장막 교회에 나가 예배를 인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의 아내 수산나는 1875년경부터 우편으로 목회자들에게 스펄전의 저서를 배포하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스펄전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겨울마다 따뜻한 기후의 멘턴으로 가서 휴양했습니다. 1880년에는 노우드의 웨스트우드라는 저택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그의 건강은 계속해서 악화되었습니다. 통풍은 심장까지 영향을 미쳤고, 그는 멘턴에서도 원고를 보내고 서신 왕래를 하며 자신을 혹사시켰습니다.

 

스펄전은 꾸준히 책을 수집하여 죽을 때 1만 2천 권 이상의 책을 남겼는데, 그 중 약 70%가 청교도 서적이었습니다. 그의 도서실은 후에 미주리 주의 윌리엄 제위 대학으로 이전되어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스펄전은 마침내 1892년 1월 31일, 57세의 나이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운 사역을 마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관에는 "영원히 사랑하는 찰스 하돈 스펄전 목사를 기억하며, 1834년 6월 19일 켈베던에서 태어나 1892년 1월 30일 멘톤에서 예수님 품에 잠들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갈 길을 마쳤으며 믿음을 지켜왔노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스펄전의 유산과 영향

스펄전은 19세기 영국 교회의 신학적 쇠퇴와 형식주의에 맞서 성경적 교리의 회복을 주장했습니다. 비록 그 시대에 현대 자유 운동, 다윈의 진화론, 성경 고등 비평 등으로 인해 기독교의 기초가 흔들렸지만, 스펄전은 개혁 신학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스펄전은 협소한 분파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며, 다른 교파의 신념과 입장을 존중하며 복음주의 연합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의 설교와 저서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스펄전의 삶은 하나님에 대한 헌신, 복음에 대한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학습과 가르침에 대한 사랑으로 특징지어집니다. 그는 평생 동안 영혼 구원과 제자 양성에 힘썼으며, 그의 유산은 메트로폴리탄 장막 교회와 스펄전 대학을 통해 계승되고 있습니다.

스펄전은 하나님의 말씀을 권위 있게 선포하고, 교회를 성실히 섬기며,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간 위대한 신앙의 본보기로 기억됩니다.